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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성장의 리소스는 충분…유니콘과 글로벌 스타트업 나올 때”

2023-05-02

“창업∙성장의 리소스는 충분…유니콘과 글로벌 스타트업 나올 때”

 

‘스타트업 스쿨 부산’ 라운드테이블…시, “부산에서 다 할 수 있도록 지원”

 

 

2023년 4월 25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투자의 81%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역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최근 떠오르는 이슈 중 하나입니다.

 

25일 ‘스타트업 스쿨 부산’ 런칭 행사 2부에서는 “스타트업에게 듣는다: 지역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었습니다. 스타트업 스쿨 부산의 목적이 모든 경제활동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역, 특히 부산 지역의 스타트업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라운드테이블은 스타트업 대표들의 어려움을 듣고 창업 생태계나 부산광역시 차원에서의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소풍벤처스 한종호 파트너가 진행을 맡았고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3명의 스타트업 대표(이명한 스패너 대표, 김병근 ㈜오토피디아 대표,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그리고 손성은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이 참여해 진솔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측면에서 부산은 어떤 곳일까?

 

한종호 파트너: 최근 들어 각 지역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자칫 이런 노력이 ‘서울과 수도권’을 닮기 위한 방향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 방향을 세웠으면 합니다. ‘스타트업 스쿨 부산’을 시작하면서 부산의 창업 생태계 현황도 짚어보고, 실제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스타트업, 부산에서 창업 생태계를 만들고 계시는 정책관님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세 대표님 모두 부산에 연고가 있는 선배 창업가로서, 부산은 어떤 점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환경, 혹은 부족한 환경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명한 스패너 대표: 저희는 창업자 둘 모두 부산에 있는 대학교를 나왔고, 핵심 개발자들이 대부분 부산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 작년 8월에는 네덜란드 최대 증류사와 부산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산에서 모이게 됐고, R&D 센터 역시 부산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부산도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여전히 너무 많은 자원과 돈, 사람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부산에도 다양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공간이나 커뮤니티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김병근 ㈜오토피디아 대표: 부산시의 모토 중 하나가 ‘다이나믹 부산’인데, 우리 부산시민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부산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10년 전을 돌이켜 보면 서울에서만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기회는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창업자들의 가치를 키우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저희 회사는 부산이 본사이고 서울이 지사입니다. 부산에서 줄곧 생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5년 전 부산에서 창업을 시작했는데 다른 기업에 비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요즘에 부산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업 협력이나 시너지를 많이 내고 있고, 지자체나 민간인 상공회의소에서도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계셔서 조만간 부산에서도 유니콘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손성은 금융창업정책관: 부산은 아시아 창업도시라는 기치를 걸고 수도권을 넘어 바다 건너 아시아, 더 나아가 미국, 유럽까지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창업 엑스포 이름도 ‘플라이 아시아’입니다. 또한 한국벤처투자, 산업은행 같은 기관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으며 바로 이 곳, 유라시아플랫폼과 같이 네트워크를 위한 공간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재 확보인데요. 부산에 산재되어 있는 많은 대학들이 배출하는 학생들을 기반으로 인재와 자본을 모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스쿨 부산’에 대한 기대

 

 

한종호 파트너: ‘스타트업 스쿨 부산’이 꼭 해야 할 것, 그리고 이것만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싶은 것을 하나씩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명한 스패너 대표: 부산이 이미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많은 리소스가 있기 때문에 그 인프라를 최대한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꿈을 함께 하는 크루들도 있을 텐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모든 것을 다 시도해 봐야 하고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이 다 끝났을 때 함께 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멀뚱히 서있는 사람은 없었으면 해요. 그 다음 단계로는, 명확한 비전을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김병근 ㈜오토피디아 대표: 사업은 초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만들어주고, 옆에 있는 창업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실패나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의미 있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무작정 비난하거나 편견을 갖지 않고 사고의 스케일을 키우면 이 공간에서 모든 것을 다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부산이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아직 유니콘이 하나도 없어요. 초기 기업, 스케일업한 기업 등 기업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집중해서 브랜딩이든 마케팅이든 후속 투자든 연결이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에 유니콘이 나와서 후배 기업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선순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열정이 없는 대표가 아닌, 조금 부족하더라도 에너지 넘치고 열정이 넘치는 원석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손성은 금융창업정책관: 부산 창업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예비나 초기 창업자의 지원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고 원스톱, 전 주기로 스케일업을 도울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업하는 과정에서 ‘없어야 하는 것’은 두려움이라고 생각해요. 꼭 서울이나 글로벌로 진출하지 않더라도, 아무런 걱정없이 부산에서 다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원할 테니까 지켜봐 주십시오.

 

한종호 파트너: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아주 초기 단계 스타트업, 혹은 초기 단계 창업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게 정치적으로 인기를 얻기 쉽기 때문에 대부분의 예산이 그곳에 집중돼 있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후속 단계 투자는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박형준 시장님이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 체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시장님이 그 정도의 말씀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앞으로 많은 투자 자본들이 부산으로 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네 분 모시고 스타트업 스쿨 부산의 출범에 즈음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타트업 스쿨 부산이 부산 지역 스타트업과 함께합니다.”